top of page

[제 3괴담] 음악실에서 울리는 피아노 소리 

그거 알아? 매일 밤 음악실에서 알 수 없는 피아노 소리가 들린대… 분명히 창 밖에서 보면 아무도 없는데 매우 서글픈 연주소리가 들린다는거야.. 그 연주 소리에 이끌려서 음악실 문을 열고 피아노 근처로 가면…

 

피아노의 악령이 네 손가락을 모두 잡아먹어 버릴 거야.

[가려진 이야기]

 

코가 히나타는 주목을 받지 못하면 성에 차질 않는 아이입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이로미 사야’라는 장애물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금상을 받는건 늘 이로미 사야 코가 히나타는 언제나 제 2의 은상…

 

이로미를 따라잡기 위해 코가는 밤낮으로 연습하였습니다. 악보가 닳고 닳도록 연습하였습니다. 하지만 운명마저 코가를 앞서 이로미에게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사고였습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되었던 싸움이 그만…

 

거대한 피아노의 입이 코가의 손을 잡아먹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손가락 뼈는 잘게 잘게 으스러져 불협화음처럼 어긋났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이로미를 따라잡기 위해 부러진 손가락으로 밤낮으로 연주했습니다. 피가 쏟아져도 토가 나와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내게 더 많은 시선을 줘- 날 더 봐줘- 날 인정해줘- 내가 더 위란 말이야!!”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코가 히나타는 이미 피아노에 붙들린 망령이 되었습니다.

bottom of page